핵심만 골라 읽는 실용독서의 기술
2004.7.18
공병호
이 책은 핵심 메시지는 ‘책을 빨리 읽고, 핵심 내용을 파악한 다음, 그것을 멋지게 이용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독서와의 만남
학벌이 좋고 총명한 머리를 가졌다고 해서 모두가 책읽기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방법을 배웠는지는 몰라도 글을 읽고 그것을 가공하여 자신의 삶을 위해 활용하는 방법을 몸에 완전히 익힌 사람은 거의 없다. 마치 컴퓨터를 사놓고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을 컴맹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책을 사놓고도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은 독맹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내가 지금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중고교 시절에 좀더 많은 독서를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직도 내 가슴 한 구석에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내가 당시에 독서를 많이 못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입시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 거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 시스템 속에서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서 배운 일이 없고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본받을 만한 역할 모델이 거의 없었던 것이다. 나는 여러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식으로 독서한 내용을 활용할 수도 있구나’라고 느끼고, 이 책이 하나의 역할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
일터에서 필요한 일곱 가지 능력
지식 근로자들이 갖추어야 할 능력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목표 설정 능력’이다.
둘째, 처리해야 할 다양한 일들에 우선순위를 부여한 다음 추진하는 ‘우선순위 결정 능력’이다.
셋째, 다른 조직이나 타인들의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창조적 표절 능력’이다.
다섯째, 다양하고 복잡한 사실들을 꿰뚫을 수 있는 ‘정리하는 능력’이다
여섯째, 사실이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 다음에 논평할 수 있는 ‘코멘트하는 능력’이다.
일곱째,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공감하는 능력’이다.
모든 성공, 성취, 발전의 이면에는 타인의 선진적인 방법, 습관, 태도를 철저히 벤치마킹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 노력이 깃들어 있다. 나는 여러분이 그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
경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두 사람이 직장에 입사해서 비슷한 기간 동안 물리적인 시간을 보냈더라도 문제 해결 능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정보와 경험을 조직화하고 체계화하는 능력의 차이에 기인한다.
주어진 재능을 남김없이 계발한다.
‘독서를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극‘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좋은 책을 읽으면 우리의 두뇌가 자연스럽게 자극을 받아 반응을 일으키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막혔던 부분이 열리는 경험 말입니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훌륭한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뛰어난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그로부터 지식을 얻을 뿐만 아니라 두뇌가 자극을 받아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직장인이 이러한 경험을 자주 한다면 그는 아이디어맨이 될 수 있고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부여받은 모든 탤런트를 남김없이 계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랜드의 박성수 회장이 말하는 독서와 비즈니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진공 상태에서 나오지 않는다. 무에서 유가 창조되는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소재가 제공되어야 하고 끊임없이 자극이 주어질 때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아이디어의 소재는 많은 경우 커뮤니케이션에서 비롯된다. 나는 대부분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는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불현듯 아이디어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갈 때가 많다. 그런데 이런 아이디어는 이미 관련 정보를 두뇌 속에 입력해 둔 상태에서 그 정보가 경험과 접속하는 순간 떠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무엇보다 남의 말을 잘 들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체험을 통해 알 고 있다. 그런데 사람과의 만남에는 시간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효율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만남도 많은 것이다.
기회를 읽는 힘을 기른다.
‘비즈니스 기회는 선점에서 나온다’ 먼저 기회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자신의 관련 업무 분야가 어떻게 변할지 앞을 내다볼 수 있어야 하는데, 이때 직관력과 통찰력이 큰 역할을 한다. 앞을 내다볼 수 없으면 항상 순간에 급급해 살아갈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명품 인생이 있는 반면에 중저가 인생도 있다. 누구든지 명품 인생을 원하지만 이는 쉽지 않다. 왜 그럴까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하건 앞을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앞을 내다볼 수 없다면, 남이 이미 곶감을 빼먹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게 마련이다. 이곳에서는 명품 인생을 일궈낼 가능성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물론 인생이란 워낙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렇다. 혹은 저렇다’라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능한 한 앞을 내다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바뀔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될까 어디에서 기회가 올까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머리 속에는 항상 5년 후, 10년 후에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지에 대한 궁리가 떠나지 않아야 한다. 지금 당장 잘나간다고 뒷짐을 진 채 여유를 부려서는 안 된다. 지금 잘나간다곤 해도 곧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의 운명을 뒤흔들지도 모르는 발명이나 발견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에 한번 가보자. 취업난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도서관에서 바늘구멍처럼 통과하기 어려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별 가치도 없어 보이는 자격증 준비에 인생을 걸고 잇다. 물론 큰 뜻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별다른 출구가 없기 때문에 공부에 매달리는 사람들도 잇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 5년 후, 10년 후, 또는 그 이후에 세상이 어떻게 변모할지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수험 준비에 임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들은 당장 급하니까, 당장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예전 사람들이 해오던 방법대로 공부하면서 귀한 젊음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보기에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는데 말이다.
조그만 가게를 열더라도 시장조사라는 것을 한다. 그런데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기의 인생을 만들어나가면서 아무런 시장조사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직장인이건, 사업가건, 학생이건, 농부이건, 여러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건 간에 앞을 내다보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지 깊이 생가해 보라. 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앞을 내다볼 수 없으면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중요하다.
멀티태스커
여러분은 책을 통해 끊임없이 미래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그렇게 구체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미래를 내다보는 식견과 통찰력을 얻게 될 것이다. 여러분이 미래를 알기 위해 노력하면 할수록, 단지 자신의 일정 조직에 속해 있는 한 명의 조직 인간이 아니라 유능한 사업가로 탈바꿈해 가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는 실용독서가 주는 멋진 선물이다.
창조력에 방아쇠를 당긴다.
나는 실용독서야말로 관찰력을 작동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평소에 꾸준히 다양한 분야의 실용독서를 하는 사람이라면, 특정 현상이나 사물을 마주 대할 때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때 꾸준한 독서는 마치 권총의 방아쇠와 같이 관찰력을 작동시킨다. 독서라는 투자를 행하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엔 두뇌속에 축적된 정보나 지식이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사물이나 현상을 대충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독서를 통해 특정 정보나 지식을 두뇌 속에 축적하고 있는 경우, 특정 사물이나 현상을 목격함과 동시에 ‘관찰하다’는 ‘창조하다’로 전환될 수 있다.
대개 독서를 할 때 사람들은 모든 내용을 다 중요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한 권의 책 속에서 중요도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인다. 비교적 중요도가 높은 정보를 중심으로 그 정보와 맥락이 비슷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경우 혁신이나 개선을 위한 ‘스파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똑같은 사물이나 현상도 독서를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어 보이기 때문에 스쳐 지나가고 만다. 이미 두뇌 속에 데이터 베이스의 형태로 어떤 정보가 입력되어 있지 않을 경우, 그만큼 관찰력과 창의력이 조합을 이룰 가능성은 낮아지게 된다.
위대한 인물이 겪은 시련에서 배운다.
고난, 곤경, 역경도 마찬가지다. 독서의 폭을 넓혀보라. 그곳에서 우리는 자신이 처한 곤경이나 고난보다 훨씬 가혹한 상황에서도 고통을 견뎌낸 사람들의 눈물겨운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의 문제를 새롭게 되돌아본다. 그리고 위안을 받는다.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고난들이 자신만의 특수한 경험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우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관점을 달리함에 따라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곤경에 처했을 때 누군가를 만나 자신의 억울함을 털어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때 책과 대화를 나누어보라. 시공을 초월해 고난 속에서 감동적인 삶을 일구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여러분이 겪는 어려움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여러분이 다른 사람들이 경험을 기록한 책을 부지런히 읽게 되면, 여러분은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고난과 곤경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축적하게 된다. 그런 독서는 미래를 위한 든든한 투자임에 틀림이 없다.
닮고 싶은 인물을 철저히 연구한다.
정보의 선별 능력
조지 길더의 책속에서
‘인류는 일을 통해 번영을 구가해 왔기 때문에, 사람들 대부분은 더 가치 있는 경제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행방된 시간을 사용할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은 훨씬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세계 곳곳의 전문가와 함께 일할 수 있고, 장소와 상관없이 어떤 시장에도 접근할 수 잇을 것이다. ’가내 기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그들 중 상당수가 중요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시간과 재능을 낭비하는 계층 구조에서 풀려난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더욱 효과적으로 목표를 추구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함으로써 수익이 생겨나는 자본주의 구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목표이자 의미라고 생각했던 ’여가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보다 기업가로서 창의적인 열정을 발산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더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
‘두뇌가 공장을 대체하는 시대’에 정보는 두뇌라는 공장의 원료에 해당된다. 신속, 정확하게 원료에 해당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아 활용할 수 있다면, 그만큼 큰 부가가치를 낳을 수 있는 지식을 축적할 수 있다. 좁은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좀더 다양한 분야로 독서의 폭을 넓혀갈 때 가질 수 있는 능력 가운데 한 가지가 정보를 신속히 변별할 수 있는 능력이다.
조급하게 굴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꾸준하게 하면, 어떤 정보를 접하는 순간 쓸모 잇는 정보인지 버려야 할 정보인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저명한 소설가 스티븐 킹은 다양한 독서를 통해 평범한 작품과 아주 한심한 작품들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축적해 간다고 말한 적이 있다.
미래는 시간에 대해 과거와 다른 엄격한 태도를 우리에게 요구할 것이다. 여러분은 무의식적이고 별다른 의식없이 시간을 낭비해 왔던 시대에서 시간이 결정적인 희소 자원인 시대를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분 자신이 투입하는 시간 단위당 쓸모 있는 정보를 신속하게 선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이 개인의 생산성이나 역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그런데 독서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정보를 선별하는 능력도 함께 강화된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법
1. 속독법을 몸에 익혀라.
2.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
‘왜’ 에 답하라
인간이 지금까지 만들어낸 모든 문명은 언뜻 보면 실용적인 지적 욕구, 즉 경제적인 합리성을 가진 지적 욕구의 소산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는 표면적인 측면일 뿐 우리 인류를 보다 깊이 있게 움직여온 것은 보다 원초적인 순수한 지적 욕구, 즉 좀더 많이 알고 싶다는 근원적인 욕구였다고 생각합니다. 순수한 지적 욕구를 통해 알게 된 것을 어떻게 활용하면 어떤 이익이 발생할까 같은 실리성은 그 뒤에 ‘따라오는 것으로, 언제나 선행되었던 것은 순수한 지적 욕구였습니다.
독서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첫째, 지적 호기심 때문이다. 나는 주변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에 대해 좀더 많이, 자세히, 미리 알고 싶다. 처음에 내 지적 호기심은 내 전문 분야에 국한 되었지만, 세월이 가면서 지적 호기심의 범위는 제한 없이 확장되어 왔다. 두뇌, 예술, 철학, 역사, 유태인, 독서 분야 등으로 지적 호기심이 제한 없이 확장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둘째,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시간은 너무 귀한 자원이기 때문에 그저 소일거리로 글을 읽을 수는 없다. 책읽기에서 얻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나는 직접 글쓰기와 강연에 이용하고 있다. 책에서 얻은 정보와 아이디어들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발상과 창조가 이루어지는 것을 나는 늘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책 속에 만금의 금이 있다’는 ‘서중만중금‘이란 옛말을 신봉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셋째, 즐거움 때문이다. 이따금 시간 낭비에 가까운 책도 읽는다. 그것은 즐겁기 때문이다. 실용독서와는 다소 거리가 먼 예술사, 여행기, 사진첩 등을 보기도 하는데, 이런 종류의 책들을 휴식을 위해 읽는 책들이다. 이때 일상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추면서 한가함에서 오는 즐거움과 유쾌함을 맛볼 수 있다. 몸이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일상의 일탈을 경험할 수 있는 독서 역시 즐거운 것이다.
넷째, 발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다fms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는 나라는 사람에 대해 무척 관심이 많다. 내가 가진 자원을 발굴하고, 그것은 최고의 경지까지 끌어올리는 데 관심이 많다. 물론 그것은 실용적인 이익과 관련되는 경우도 있지만, 꼭 실용성과 연관을 맺지만은 않는다. 그냥 공병호란 한 인간이 이 세상에 나서 머무는 동안 내가 가진 자원을 여한 없이 분출시키고 싶다. 그런데 내가 깨달은 사실은 읽는 것을 통해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의욕과 의지를 점검하라
삶에 대한 의욕과 의자가 강한 사람일수록 지적 욕구가 강하다. 지적 욕구가 강한 사람일수록 책을 가까이 한다. 특히 실용독서의 경우 삶에 대한 의욕과 의지에 정비례한다. 그들은 경험을 통해, 책읽기를 통해 지적 욕구의 상당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독서의 유용성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인간은 자기 이익에 충실한 존재다. 이것을 알면 이렇게 사용해서 이익을 구할 수 있고, 저것을 알면 저렇게 이용해서 이익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치면 누가 권하지 않더라도 책을 가까이 하게 된다. 그런데 항상 의욕과 의지가 충만할 수는 없다. 어떤 때는 의욕이 충만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건강한 욕심은 삶과 성공에 대한 d의지와 의욕을 낳고, 그것은 강한 지적 욕구로 연결된다. 의지와 의욕은 구체적인 목표를 낳기 때문에, 사람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자기 l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이해하고 싶어한다. 동시에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수단과 방법을 찾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강한 지적 욕구를 갖게 된다. 이때 독서는 지적 욕구를 발산하는 대상이 된다.
의지와 의욕이 강한 사람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나 세계가 그냥 이루어질 수 없음을 잘 안다. 원리를 깨우치고, 방법과 사례를 찾고, 숙련에 이르는 길을 찾아내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는 멘토를 구하게 된다.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그들이 얻는 결론은 효과적으로 책을 이용하면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된다는 사실이다.
본래 강한 의욕과 의지를 타고나는 사람들이 있다. 여러분이 상항 활달하고 긍정적이며, 도전적이라면 그것은 대단한 자산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거의 중간 지대에 머물러 있다. 큰 노력 없이 활달함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적절한 노력을 기울일 때만이 활달함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
나는 책읽기가 부분적으로 여러분의 의욕과 의지를 북돋워주는 데 이바지한다고 생각한다. 의욕과 의지는 늘 주의 깊게 체크해야 하고, 완전히 소진되기 전에 꾸준히 재충전해야 한다. 삶의 밑바닥에서 정상을 향해 걸어온 사람들의 인생은 그 자체로 보통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고, 시계와 안목을 넓혀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나의 경우 반드시 의욕과 의지를 북돋우기 위한 단일 목적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일대기를 통해서 많은 힘을 얻는다. 분주하게 살아가는 비즈니스맨들도 처음에는 협소한 분야에서 책읽기를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일단의욕과 의지가 충만해지면 자신의 지적 욕구가 무한대로 확장되어 나가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나 역시 처음에는 아주 협소한 분야의 전문서적을 읽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삶과 성공에 대한 나름대로의 관점이 정리되고, 또렷한 목표를 갖고 나만의 길을 추구하게 되면서 독서의 지평을 과감하게 확장해 왔다. 어느 순간부터 분야의 장벽이 완벽하게 허물어져 버린 것이다.
공학박사로서 휴맥스를 창업해 큰 성공을 거둔 변대규 사장은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의 독서법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음에는 경영학 서적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지. 그런데 회사가 어느 수준까지 성장하니가 경영학만 갖고는 안 되는 거야. 결국 인간이란 문제에 직면한 거지. 그래서 인문학 서적을 읽기 시작했어. 사람을 어떻게 볼 것인가, 어떻게 동기 부여를 시킬 것인가의 문제로 귀착한 셈이지.’
사업과 직간접으로 연결된 사람이라면, 인간을 얼마나 잘 이해할 수 있는가, 그들과 어떻게 협력하고 조화를 이룰 것인가, 그들이 일에 열심히 몰입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 것인가라는 주제와 관련된 것이라면 그것이 철학이건, 역사건 분야에 상관없이 배움을 구할 수 잇을 것이다.
잠시 동안이라도 선입견을 비우라.
사람들은 살면서 이런 저런 고정관념이나 편견, 혹은 선입견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것들은 세월의 무게와 함께 점점 완고해지기 쉽다. 완고함은 말씨나 태도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쉽게 드러난다.
나이가 젊은 사람들 가운데도 완고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완고함이란 특성이 반드시 나이와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다. 선입견이나 편견이 강한 사람들은 좀처럼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데, 이런 습관은 책을 대할 때도 드러날 때가 많다.
선입견이나 편견이 강한 사람은 책읽기를 즐기게 될 가능성이 낮다. 예를 들어 갑이란 사람이 20대 말에 직장에 입사해서 40대 초반이 되었다고 하자. 이때 근속 연소는 10년에서 15년 정도가 된다. 이 즈음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서 완고한 시각을 가질 수 있다. 마치 자극과 반응처럼 ‘이런 경우는 이렇게, 저런 경우는 저렇게’라는 도식이 굳게 자리 잡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업무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이나 접근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게다가 자신의 시각이나 태도가 개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결코 받아들이지 못한다. 견고한 중세의 성채처럼 자신이 구축해 온 굳건한 성채 속에서 안주하게 된다.
그들에게는 문제 의식이나, 지적호기심, 그리고 지적 긴장감이 부족하다. ‘나는 이 분야에 관한 한 알 만한 것은 다 알고 있다’라는 오만이나 자만감이 가슴 깊이 자리 잡으면, 새로운 것을 익히고 배워야 한다는 어떤 동기도 부여받지 못하게 된다.
유연한 사람들은 직장이나 사업의 연수가 더해수록 자신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깨우치게 된다. 그들은 많이 알면 알수록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가지 않으면 발전은 커녕 현상 유지도 불가능하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창조의 본질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창조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것이다. 다양한 정보를 우선적으로 입수해야 하며, 타인의 의견이나 주장을 수용해야 하고, 그것들을 조합함으로써 창조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유연한 사람들은 창조를 위해 먼저 열심히 배워야 한다는 사실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배움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배움과 창조는 서로 얽힌 고리 관계이고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무튼 책읽기의 초기 단계에서의 반론과 반박을 위한 독서는 나의 경험으로 보아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베이컨은 독자들을 위한 훈계에서 ‘반론이나 반박을 위한 독서는 하지 말라. 책의 뜻을 잘 모르면서 그대로 외는 것도 좋지 않다. 이야깃거리를 만들려고 책을 읽는 것 역시 탐탁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음미하고 숙고하는 일이다.’하고 말했다.
의도적으로 읽는 시간을 만들어라.
한국 여성으로서 미국 정부의 고위직에 올라간 전신애 노동부 여성국장은 2002년 11월에 다음과 같이 예견한 바 있다.
현재 5세 어린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는 전체 직업의 90퍼센트가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녀들이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기본적인 기능을 탄탄하게 키워주고, 감성과 인성 교육을 충분히 하라. 정보통신 산업과 생명공학의 급속한 발전으로 직종과 직업의 생성, 소멸 속도가 j빨라지고 있다. x세대(18~35세)의 경우도 노동시장의 급속한 변화를 경험하게 되어 평생 5~6개 정도 직업을 바꿔가며 살게 될 것이다.
모르는 것을 깨우치고 필요한 것을 충분히 습득하기에는 하루가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같은 삶을 살더라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느냐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샇아두어라
책 구입을 위해 이미 돈을 투자해 버린 책을 산더미처럼 쌓아두는 방식도 독서에 매우 효과가 있다.
오고 가는 길에 이 책 저 책을 선택해서 중요 부분을 통독하고 책의 전모를 수시로 파악하고 있다. 게다가 책이 항상 산더미처럼 샇여 있기 때문에 기분이나 장소에 따라서 적합한 장르의 책을 선택해서 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구입한 다음에 눈에 잘 띄는 곳에 책을 쌓아두면 빠른 시간 내에 읽어야 할 책이 있음을 늘 상기하게 된다. 한마디로 심리적 부담감을 자신에게 부여하라는 말이다.
좋아하는 장르부터 시작하라.
패션, 여행, 운동, 요가, 골프, 자기 계발 등 어떤 주제라도 괜찮다. 마치 식욕기 당기는 음식을 찾아 먹듯이 처음에는 지적 욕구가 당기는 장르의 책들부터 읽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도 ‘follow your heart'라는 격언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그러나 많은 독자들은 이처럼 간단한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책읽기 역시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유행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그리하여 남들이 원하는 취향에 자신의 선택을 맡겨버린다. 스스로 책을 선택할 수 있는 변별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때로는 시대에 뒤쳐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위해, 혹은 시대의 주류에 자신도 속해 있다고 느끼기 위해 다수의 사람들이 읽는 종류의 책을 읽는 경향이 있다.
몇 권의 책과 항상 함께 하라
사람의 호기심이나 흥미는 연속적인 시간대에서도 여러 번 변화하게 된다. 만일 여러분에게 일요일 하루 동안 4시간이나 5시간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다고 하자. 이때 한 권의 책을 붙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는 것을 너무 우직한 방법이다. 그 시간 동안 사람의 집중력과 호기심은 수시로 변화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좀 다른 방법을 권하고 싶다. 효과적인 독서법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 권을 고집하기보다 항상 몇 권의 책을 대기 상태에 놓아두어야 한다. 변화하는 집중력이나 호기심에 대응한다는 소극적인 의미도 있지만, 좀더 적극적인 의미로 이해하면 집중력을 더욱더 높이고 지속적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이다. 묵직한 주제를 다룬 책뿐만 아니라 가벼운 주제를 다룬 책들도 함께 있어야 한다. 가볍게 읽어내려 갈 수 있도록 짤막짤막한 주제로 정리된 책이 필요한가 하면, 연속적인 스토리 전개가 주를 이루는 책들도 필요하다.
‘수직’ ‘수평’ 독서를 병행하라
‘수평’ 독서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이른바 ‘수직’ 독서가 필요하다. 특정 주제에 대해서 ‘좀더 깊이 알고 싶다’라는 바람이다. ‘좀더 깊이 알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낄 때마다 이를 뒤로 미루어서는 안 된다. 지적 호기심 역시 신선도가 있기 때문에 강한 느낌이 있을 때 즉시 실천에 옮기는 것이 좋다. 나는 주기적으로 특정 주제에 대한 책읽기를 한다. 예를 들면 ‘유태인들은 왜 잘사는가’ 미국의 세계 전략은 무엇인가, 윈스턴 처칠은 어떤 유형의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었을까 같은 호기심이 강하게 나를 끌어당길 때가 있다. 이런 경우 나는 크게 작심하고 주제별로 깊은 독서를 한다.
이른바 ‘수직’ 독서란 특정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독서를 말한다. 나는 10권 내외의 책을 주문한 다음에 토요일 오후부터 주말 동안 집중적으로 읽어나간다. 이렇게 해서 특정 주제에 대한 지식의 깊이를 더해가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이렇게 자신의 역량을 쌓아가면서 내가 크게 깨달은 점은 ‘취해 살아가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는 사실이다. ‘수직’ 독서를 집중적으로 시작 하면서 나는 거의 술을 마시지 않는다. 선물로 들어온 술들이 거의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이렇게 ‘수직’ 독서를 할 때마다 나 자신의 능력이 확장되고, 점점 심화되어 간다는 느낌을 가질 때가 많다.
평소에는 ‘수평’ 독서로 정보의 축적과 관심의 영역을 서서히 넓혀가면서, 때때로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마치 소낙비가 내리듯이 밀어붙이는 독서를 하는 것이 좋다. 이는 특히 직장인이나 사업가들이 활용해 볼만한 방법이다.
수량 목표를 세우고 읽는다.
비즈니스 세계의 사람들은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그리고 독서보다 우선순위의 상위를 점하는 일들이 많이 있다. 이런 난관들을 극복하고 꾸준히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뚜렷한 독서 목표가 없으면 이따금 필요한 때만 책을 읽는 버릇을 버리지 못할 것이다. 여러분들의 형편에 맞추어 독서에 대한 수량 목표를 뚜렷이 정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읽자
사람들은 연속적인 시간이 있어야 책을 읽을 수 있다고 ale고 있다. 때때로 이 같은 믿음은 자신이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을 합리화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누구나 연속적인 시간을 갖기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에 있다. 이미 이런 현상은 일반화되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더 어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실시간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사람들이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거나 시간을 들일 수 있는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여러분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연속적인 시간이 있어야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면,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고정관념은 알게 모르게 우리들의 의식에 튼튼히 뿌리 내리고 있다.
예전에 책읽기란 공부와 동의어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의관을 정제하고 책상에 바른 자세로 앉아서 읽곤 했다.
관점을 바꾸어보라
나의 경험에 의하면 진자 책읽기의 묘미는 바쁜 와중에 틈틈이 시간을 쪼개서 읽는 것이다. 아마도 은퇴를 하고 나면 절대적으로 시간적 여유는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은퇴를 하고 나면 삶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책읽기에 대한 팽팽한 욕구도 함께 줄어들게 된다. 아마도 그때 읽을 수 있는 책과 지금 읽는 책과는 장르적으로도 크게 차이가 날 것이다.
왜 책을 읽는가 wmf거움, 유쾌함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실용적인 이익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현역을 떠난다는 것은 책읽기에 대한 내면의 수요도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훗날 ‘무한정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면’이란 표현은 별로 의미가 없다.
현장을 뛰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가운데 지식 욕구도 생겨난다. 이것의 원리는 무엇일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이런 궁리를 거듭하는 가운데 지적 욕구도 새록새록 돋아난다. 한가한 시간에 대한 환상을 갖지 말고 빡빡하게 돌아가는 삶 자체를 정상적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 속에서 틈새를 찾아 독서에 시간을 배정하면 된다.
산업화 시대의 풍족한 재화와 자원 낭비 탓에 공해가 심각한 문제로 등장했을 때에야 비로소 공기와 물이 대중의 의식과 회계 장부에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여졌다. 마찬가지로 물질적인 풍요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에 와서야 시간은 고객의 가장 귀한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풍요의 시대에는 인간의 수명-곧 시간-이 결정적인 희소 자원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정부의 정책, 기업과 상품의 가치가 평가된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시간을 소리 소문도 없이 빼앗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철저히 찾아내야 한다. 여전히 가장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텔레비전이다. 사회적 교제란 명분으로 갖는 잦은 술자리도 시간 낭비의 한 가지 요소이다. 시간을 대하는 여러분의 관점을 바꾸어보라. ‘한가한 시간이 있으면’이라는 표현은 사라질 것이다.
가볍게 대하라.
책이란 어떤 사람의 생각, 의견, 믿음, 혹은 객관적인 사실이나 정보를 담은 용기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 마치 각양각색의 음료수를 마실 때, 그 용기를 신주단지 모시듯이 하지 않는 것처럼 책도 다양한 컨텐츠를 포함한 용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대하다 보면 캐주얼하게 책을 대할 수 있고, 항상 가까이 할 수 있다.
나는 책을 집필하는 이 순간에도 수십 권의 책을 연구실 바닥 이곡저곳에 쫙 펼쳐놓고 있다. 책이 상할까 봐 조심스럽게 다루는 일은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다. 내가 책을 사랑하는 방법은 언제라도 손쉽게 읽을 수 있고, 읽었던 부분을 필요할 때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도이다.
뽑아서 읽으라
착실히, 그리고 성실히, 어린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이도록 반복해서 들은 말이다. 모든 일은 착실하고 성실히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실용서 읽기에서는 이 같은 원칙을 지키지 않을 때가 많다. 이따금 실용서 읽을 때의 나는 모범생이 아니라 다소 건방지고 껄렁한 학생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왜냐하면 책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착실히 읽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몇가지 습관만 제대로 익혀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책이 멀리하는 이유 가운데 한 가지는 바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착실히 읽어야 한다는 믿음이다.
무엇보다 여러분이 접하는 실용서의 대부분은 필요한 부분만을 선택해 읽는 행위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는 ale음을 갖기 바란다. 그러므로 골라 읽는 행위 자체에 대해 어떤 선입견을 가질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독자들은 대부분 무척 바쁘게 사는 사람들일 것이다. 여러분이 책을 읽는 목적은 책 속에서 얻은 지식을 신속하게 활용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때문에 그것이 책이든, 신문이든, 잡지든 간에 신속하게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취득하는 기술을 익혀두어야 한다.
책을 읽는 순서
책 겉표지와 날개에 실린 내용을 읽는다.- 서문을 읽는다 - 목차를 살펴본다. - 결론이나 에필로그를 읽는다 - 본문을 공략한다.
전모를 파악하고 시작하라.
본문을 공략할때는 두 단계에 걸쳐서 책을 독파하는 것이 좋다.
첫째 단계 특정 부문에 머물지 않고 전체를 가볍게 훑어버린다.
둘째 단계 세부적인 정보나 부문에 집중하는 전통적인 독서법을 사용한다.
여러분 가운데 훑어보기만 하면서 어떻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는지 궁금하게 여기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어느 정도의 숙련 기간이 필요하다. 물론 훑어가면서 필요한 정보를 뽑을 수 있는 능력은 독서량에 정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능력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책을 훑어가면서 익는 습관을 반복하면서 체득하게 된다.
천천히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기면서 왼쪽 페이지의 윗부분에서부터 시작해 아래로, 그리고 오른쪽 페이지의 윗부분으로 시선을 옮기는 방식으로 장의 제목이나 소주제의 제목, 즉 키워드 중심의 확인 작업을 해보라. 아마도 여러분들은 책이란 바라보는 것만으로 두뇌 속에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대충 훑어볼 때 두뇌와 안구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선 다치바나 다카시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좋겠다.
사실 인간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망막 중심에 있는 황반의 중심와라는 극도로 미세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 부분에만 정밀하게 사물을 볼 수 있는 원추세포가 집중적으로 존재하며, 그 주변부에는 감도가 훨씬 떨어지는 간상세포만 있기 때문이다. 원추세포는 감도는 좋지만 수가 적다. 약 600만 개뿐으로, 1억 2,000만 개를 가지고 있는 간상세포의 5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 대충 훑어볼 때 문자를 읽는 작업은 몰론 원추세포가 중심 활동을 담당하지만, 그 사이에 나머지 95퍼센트이 간상세포가 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주변의 고단위의 정보를 뇌에 보내고 있으며, 그것이 뇌의 인지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그러므로 깊이 있게 의미를 파악할 수는 없더라도, 어쨌든 한번 훑어보는 행위로 인해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많은 정보가 자동적으로 입력되고 있는 셈이다.
마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UCLA에서 기억 클리닉과 노화 센터를 운영하는 개리 스몰은 ‘메모리 바이블’에서 기억력 훈련의 ‘찰칵-마음속으로 스냅 사진을 찍어라’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핵심은 기억해야 할 정보를 마음속의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다시 떠올릴 때는 그 영상의 내용을 서술하면 된다. 생생하고 기억할 만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면 장기 기억으로 저장할 수 있다.
영상은 실제일 수도 있고 상상일 수도 잇다. 실제 이미지를 저장하려면 적극적인 관찰이 필수적이다. 대상에 정신을 집중하고, 관찰한 내용을 의식적으로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만들어야 한다. 상상 속 이미지란 마음속에서 꾸며낸 이미지를 말한다. ‘찰칵’ 이미지는 밝고, 선명하고, 원색일수록 기억에 잘 남는다. 또한 평면보다 입체가 가만히 읽는 것보다 움직이는 게, 대충 윤곽만 있는 것보다는 세부사항이 자세할수록 기억하기 좋다.
제대로 읽어라
새로운 독서법의 포인트는 정보를 읽는 속도다. 바른 속도를 유지하면서 건져 올리는 정보의 양과 질을 동시에 획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두뇌 속에 양질의 정보를 많이 입력하면 할수록 여러분은 정보를 가공해서 멋진 상품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나는 책을 읽을 때 한 페이지가 시작하는 왼쪽 위에서 시작하여 오른쪽 아래까지 대각선을 연결한 다음, 그 대각선을 따라 미rM러져 내려오면서 눈동자로 한 줄을 거의 두 부분으로 잘라서 본다. 이것은 처음부터 속독법에 바탕을 두고 익힌 방법이 아니라, 필자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빠른 독서법이라고 하겠다. 이렇게 내려오더라도 모든 내용을 다 훑는 것은 아니다. 독서중에 불필요한 부분은 빼먹고 읽기를 계속 진행한다. 책을 들게 되면 좀 더 빨리 다음 부분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알고 싶은 욕구가 읽는 속도를 바르게 만드는 강력한 동인인 셈이다.
우리의 뇌 용량은 대단히 크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책과 직간접으로 연결된 여러 가지 생각에 필요한 수백 단어를 처리할 여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빠른 속도로 책의 내용을 읽어나가더라도 생각의 속도는 고속으로 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책의 내용을 따라가면서도 여러분이 마음속으로 구하려고 하는 정보를 발견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곳에 시선이 머물게 된다. 신기하게 중요한 정보를 척척 찾아내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 인간의 능력이란 정말 대단하구나 싶어 놀랄 때도 많다. 신기하다고 할 정도로 빨리 훑어가면서도 정보를 찾아서 마크업을 남길 수 있다.
자신의 목적과 필요에 맞추라
저자는 자신의 방식대로 목차에 따라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나타낸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저자의 방식일 뿐이다. 독자들은 자신의 목적과 필요에 따라 책을 재구성할 수 있다. 독자가 필요한 목적과 필요에 맞추어서 관련 정보가 이 책의 어디에 있는지를 정리해 두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체크된 부분을 훑어본다.
한 권의 책을 독파하였을 때, 미루지 말고 바로 그 자리에서 반드시 마무리 작업을 해두어야 한다. 이때 드는 시간은 5분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작업을 통해서 여러분의 두뇌속에 가득 입력된 정보를 차곡차곡 정리할 수 있다. 마무리 작업은 어떤 효과를 갖고 있을까. 우선 여러분은 책의 핵심 포인트를 정리할 수 있다. 마치 책장에 여러 가지 책들을 분류 체계에 따라 깔끔하게 정리하듯이 책의 내용들을 여러분의 시각에서 재분류할 수 있다. 이 같은 작업은 기억력을 강화하여 훗날 그 내용들을 활용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들은 무엇인가.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 저자의 핵심 메시지는 어떤 것인가. 내가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이 같은 질문들을 중심으로 마무리 작업을 해야 한다.
머리 속에 생생하게 그려둔다.
학생 때는 단기 기억 능력이 중요하다. 그래서 웬만큼 중요한 것은 반드시 외워두어야 한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난 다음 단기 기억 능력은 에전처럼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필요할 때만다 이미 읽었거나 들었던 정보를 불러내는 능력을 무척 중요하다. 누구든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알고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는 단기 기억 능력이 별로 좋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독서나 경청, 긔고 메모를 통해 두뇌 속에 입력된 정보를 끌어내서 사용하는 재능이 어느 정도 잇다고 생각산다. 아마도 이 같은 힘이 그동안 많은 책을 집필할 수 있도록 해주었던 것 같다.
한번 눈을 스쳐 지나간 정보라고 하더라도 그냥 잠재의식에 오랫동안 머무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다. 일단 정보를 읽거나 보는 데 시간을 투입하였기 때문에, 투자 효율성이란 면에서 보면 얼마나 오랫동안 취득한 정보를 잠재의식에 보관할 수 있느냐는 무척 중요한 문제이다. 소설가 장을병은‘독서와 이노베이션’이란 책에서 독서와 잠재의식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서도 이와 같은 것이다. 읽고 나면 다 잊어버리지만, 그 영양분만은 없어지지 않고 우리의 정신적인 자양분이 된다. 이 정신적인 자양분이라는 문제에는 다소 설명이 필요하다. 우리의 몸은 영혼과 마음과 육체로 구성되어 있다. 마음은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현재의식이고, 다른 하나는 잠재의식이다. 이 잠재의식은 영혼이라고도 하고, 참 자아라고도 하고, 하느님이라고도 한다.
우리가 독서를 할 때는 마음이라는 것이 움직인다. 그리하여 얻은 정보와 지식을 현재의식으로 기억할 것은 기억하고, 잠재의식으로 보낼 것은 보내게 된다.
잠재의식으로 들어간 것은, 마치 잊어버린 것처럼 된다. 그러나 잊어버리는 것은 하나도 없다. 잠재의식 속으로 들어간 것은 필요할 때가 되면 언제든지 되살아나서 사람의 행동을 좌우하게 된다.
책을 일단 덮은 상태에서 잠시 동안 다음의 4단계에 걸쳐서 생각해 보라.
첫재, 책 제목과 저자, 그리고 그의 이력을 머리 속에 그려보라.
둘째, 전체 내용을 머리 속에 그려보라.
셋째, 책의 중심 단어를 떠올린 다음, 각각의 의미를 머리 속에 그려보라.
넷째, 인상적인 대목이나 장면이 어떤 부분이었는지를 머릿속에 그려보라.
참고로 개리 스몰 박사가 제언하는 기억력 강화 훈련의 3요소. 즉 ‘보기, 찰칵, 결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책을 덮고 상상을 해보는 과정은 이 3요소 가운데 특히 찰칵 및 결합과 깊은 관련이 있다.
첫째, 보기. 기억하고 싶은 대상을 적극적으로 관찰하라. 여유를 갖고 주의를 기울이고, 외워야 할 대상에 집중하라. 새로 알게 된 얼굴, 이벤트, 대화 내용에서 의미와 세부 사상을 의식적으로 흡수하라.
둘째, 기억해야 할 대상을 마음속에서 사진 같은 영상으로 만들어라. 기억하고 싶은 시각 정보를 마음속으로 스냅 사진을 찍어라. 사진이 자신에게 사적인 의미를 갖도록 세부 사항을 보태라. 그러면 외우기도 쉽고 나중에 떠올리기도 좋다.
셋째, 마음속의 영상을 서로 결합하라. 기억해야 할 이미지들은 연쇄적으로 연결하라. 첫 번째를 두 번째와, 두 번째를 세 번째 연결시켜라. 연쇄적 이미지들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첫 번째 이미지에서 떠오르도록 하라.
책을 읽고 난 다음 이처럼 머리 속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무척 효과적이다. 이때 드는 시간이라고 해야 고작 1분 혹은 2분 정도면 충분하다. 마치 영화 필름의 영사기를 천천히 돌리는 것처럼 머리 속으로 책의 중요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여백에 중요 내용을 정리해 두라.
5차원 독서법과 학문의 9단계를 집필한 원동연은 만일 60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60분 가운데 다음의 3단계로 독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1단계(40분) ; 책을 읽는다.
2단계(10분) : 책의 내용을 깊이 생각한다. - 지식의 재배열, 고도화
3단계(10분) : 생각한 것들을 기록한다. - 지식의 체계화(추상적 개념들의 구체화)
독자 서평을 이용하라.
시간이 허락되면, 책읽기와 동시에 글쓰기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 읽는 행위는 쓰는 활동에, 쓰는 활동은 읽는 활동에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글쓰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제한된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글을 쓰는 훈련을 가능한 한 많이 해야 한다.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반복해서 쓰다 보면, 글쓰기 능력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생각도 체계화할 수 있다. 특히 읽은 책에 대해 서평을 쓰는 일은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 정리하는 능력, 핵심을 재점검하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세우는 능력을 동시에 강화하게 된다.
그런데 이 같은 능력은 책읽기나 쓰기에만 도움을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핵심을 요약하고 여기에다 자신의 생각을 더하는 훈련은 비즈니스를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글을 읽고 정리하여 쓰는 습관의 유용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여러분들이 거두어들이는 수확물 가운데 한 가지는 글을 쓰는 데 따르는 두려움을 벗어던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지에 들어가면 여러분들은 더욱 많이 읽게 될 것이다. 그 다음에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을 책으로 남기고 싶은 욕구를 갖게 될 것이다.
그 다음 작업은 여러분의 진솔한 삶의 경험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다. 삶의 발자취를 남기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개인의 마케팅이라는 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앞으로 개인의 브랜드가 점점 중요해지게 되면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의 경험을 포장하여 책을 내는 것처럼 효과있는 일도 드물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한 첫걸음은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을 쓰는 것이다.
일단 여러분의 글쓰기를 온라인 사이트에서부터 시작해 보라. 세상을 살아가는 황금률 가운데 하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꾸준히 가치를 제공하는 일이다. 부지런히 읽고 그것은 여러분만 알고 있을 것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것을 알았다. 여러분도 이 멋진 사실을 깨우치세요’라고 외치면서 가벼운 글쓰기를 시작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반드시 몇 배의 이득을 여러분에게 가져다줄 것이다.
오픈 시스템을 만들어라
정보 신진대사체 혹은 정보 인간 이라는 다치바나의 지적에 나는 깊이 공감한다. 여러분의 두뇌 속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가 흘러 들어가고, 그것이 여러분의 생업을 통해 재가공되어 출력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개방형 시스템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읽거나 보는 모든 대상을 정보 입력의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을 읽을 때는 그 책에 포함된 지식을 어느 정도 머리에 각인시켜야 합니다. 매번 책을 다시 뒤적거리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컴퓨터로 배울 때는 단지 대충 훑어볼 뿐입니다. 언제라도 다시 똑같은 사실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런 일이 역설적인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즉 우리의 지식은 확장되었지만, 우리의 관점은 축소되었다는 것입니다.
독서의 지평을 확대하라.
내가 스스로 독서의 지평을 확대해 오면서 갖게 된 믿음은 뚜렷하다. 사업 세계에서 독서란 고객에 대한 이해와 시장에 대한 이해로 통한다는 점이다. 고객에 대한 이해와 시장에 대한 이해의 정도를 높이는 독서라면 그것의 장르가 무엇이든지 간에 투자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독서의 초점을 시장과 고객에게 정확하게 조준해 보라. 여러분에게 분야란 별로 의미가 없음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 역사학자 윌 듀렌트의 저서‘역사의 교훈’에는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사람의 형태는 별로 변화가 없다. 플라톤이 살던 시대의 그리스인들의 행동이나 근대 프랑스인들의 행동에 별 차이가 없다. 산업화 시대의 영국 사람들도 고대 로마인들과 비슷하다. 수단과 방법은 바뀌었지만 동기와 목적은 그대로다. 일할까 쉴까, 빼앗을까 나눌까, 싸울까 화해할까, 남들과 같이 할까 혼자 할까, 친구로 삼을까 모른 체할까, 보살펴줄까 내칠까를 고민하는 것은 똑같다. 서로 다른 계급에 속한 사람들도 본성은 같다. 가난한 사람도 부자와 같은 욕망을 갖고 산다. 단지 그들은 그런 욕망을 실현할 기회가 적거나 능력이 부족할 뿐이다. 성공한 혁명가가 그토록 자신이 비난했던 사람들을 곧바로 닮아간 사례는 역사에서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인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 가운데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란 거의 없다. 그래서 우리의 독서를 통해 더욱더 좁은 시계와 영역을 과감하게 확장해 나가야 한다. 인간은 읽는 것만큼 볼 수 있고, 알 수 있고, 그리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병렬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욕심이 많고 분주하게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책을 많이 읽는다.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을 수 없다’는 말은 한갓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본인이 추구하는 ‘그 무엇’을 갖고 있으면 자연히 책을 가까이 하게 되고, 책을 읽는 빈도도 높아지게 된다.
책 한 권 한 권을 목표의식을 갖고 읽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미시적인 목표라고 하는데 독서 자체에 대해 방향을 제시하는 거시적인 목표도 있어야 한다. 그것은 무엇일까 여러분의 직장, 사업, 생활에서 절실하게 구하는 질문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평소에 반드시 해결하고 싶은 과제를 갖고 있어야 한다.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자연히 책읽기도 시들해질 수 밖에 없다. 주변을 둘러 보라. 책읽기를 등한히 하는 사람은 지적 욕구가 적은 사람들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뚜렷한 목적 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경우가 드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에게 평소에 틈틈이 현업에서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나 사업화 가능한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는 습관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이처럼 스스로 무엇을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목적을 뚜렷이 정리하는 과정에서 두뇌는 스스로 문제 해결에 대한 프로젝트 수행을 명령받게 된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이따금 과제를 생각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좀더 강력하게 자신에게 명령 수행을 지시할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해결해애 할 현안 과제나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할 아이디어를 일정한 곳에 정리해서 보관해 두는 것이다.
아마도 이처럼 거시적인 목적을 염두에 두고 생활한다면, 독서는 훨씬 박진감 있게 진행될 것이다. 그리고 책읽기를 통해 여러분은 항상 실질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구하는 데 여념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히 그곳에서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도움을 받게 되면 여러분들은 추가 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요컨대 여러분은 항상 독서를 통해 정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 필요한 작업은 해결해야 할 과제나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두어야 한다.
우연히 발견하는 능력을 키운다.
독서는 두뇌 속에 지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탄탄한 지적 인프라는 앞을 내다보는 힘을 키우고, 기회를 포착하고, 그것을 이용하는 능력을 성장시키게 한다. 마치 잘 닦여진 도로망 위로 자동차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것처럼, 지적 인프라 kdnl로 질주하듯이 멋진 아이디어들이 쉬임없이 만들어지게 된다.
특히 전문 분야를 뛰어넘어 다양한 독서를 하게 되면, 독서의 지평이 넓혀지는 것만큼 지적 인프라의 영역도 확장된다. 그래서 사람은 아는 것만큼, 읽는 것만큼 생각할 수 있고, krl회를 잡을 수 있고,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이따금 신기한 경험을 자주 한다. 우연히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그런 경험이다. 산책중에, 조깅중에, 샤워중에, 휴식을 취하는 중에, 대화를 나누는 중에, 관찰하는 중에, 사업화가 가능한 아이디어가 두뇌의 저 깊은 곳으로부터 살며시 고개를 내미는 경험을 말한다. 이런 아이디어는 의식 세계에 머무는 기간이 아주 짧기 때문에 서둘러 메모 등으로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 쉽게 사라져 버리게 된다.
고객을 읽는다.
예의범절이나 정중함이 대단히 희소한 자원이 될 것이라는 미래 전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말이다. 누군가 미래의 주역이 되기를 원한다면, 희소한 자원은 가격이 높을 것이고, 가격에 높은 것을 상품화하라는 메시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주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는 이처럼 계산적이지는 않았지만, 정중함이란 대단히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일찍부터 깨우치고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노력해 왔다. 내가 갖고 있던 믿음에 대해 책이 다시 한 번 그 중요성을 환기시켜 준 셈이다. 누구든지 세월을 자산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면, 정중함과 예의범절을 자신의 자산으로 만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이것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가능성은 없을까
만들어간다
일단은 열심히 하라는 말을 명심해 두기 바란다. 그런데 이를 좀더 효과적으로, 좀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는 언제, 어디서나 여러분을 도와줄 수 있는 스승은 책이라는 점을 머리 속에 각인하는 것이다. 오늘날처럼 책이 흔한 시대에 정말 별별 종류의 책이 다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다 배울 수 있는 시대다.
가슴을 데워라
나는 다른 어떤 활동보다 독서를 통해서 의욕과 의지, 그리고 열정을 재충전한다. 산더미처럼 일이 쌓였을 때나, 몸의 전반적인 컨디션이 저하되었을 때 나는 책을 찾는다. 뿐만 아니라 실수나 실패 때문에 좌절감을 맛보았을 때도, 재기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받을 때도 책에서 힘을 얻곤 한다. 그럴 때는 여러 가지 책 가운데서도 주로 인물에 대한 자서전이 도움이 된다. 가혹한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삶의 기록이나 회고담 같은 책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을 때가 많다.
그릇을 키운다.
독서의 햇수가 더해질수록 좀더 세상을 부드럽게 바라볼 수 있는 힘도 생기게 된다. 왜냐하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의 각박함에서 이따금 한 걸음 떨어져서 현실을 바라볼 수 있다면 이웃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할 수 있게 된다. 실용이라는 면에서도 어느 수준 이상의 독서가 계속되면 하나의 통합된 세계관을 가질 수가 있게 된다. 이때가 되면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도 생겨나게 된다.
읽어야 산다.
뿌린대로 거둔다. 뿌리지 않고 수확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만일 여러분이 밝은 미래를 바란다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된다. 만일 여러분이 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5년, 10년 후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지금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고 있는가를 보면 된다.
세계화는 급증하는 위험과 기회의 시대를 뜻한다.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도 여러분은 스스로 부가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인물로 남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여러분 자신을 위해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가 특별한 사람들만 준비하면 되는 시대는 아니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거의 비슷한 환경에 처하게 되었다.
큰 행운과 같은 요행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현재의 삶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런 일들이야 남들의 문제라고 생각해 버리면, 어쩌면 기대는 고사하고 퇴보하고 말 것이다.
사람과 동물의 차이점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가운데 중요한 한 가지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지식이 주도하는 사회, 두뇌가 주도하는 사회로 세상은 달려가고 있다. 어중간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정도의 능력밖에 갖추지 못한다면, 항상 허덕거리고 쪼들리는 생활밖에 보장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가진 약간의 행운이 있었다면, 남보다 조금 일찍부터 준비하는 삶의 중요성을 깨우친 점이라 하겠다. 나는 그냥 생각만하는 삶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것을 발견이라도 하게 되면, 지체하지 않고 실천에 옮긴다. 정말 즉시 실천에 옮긴다. 마치 실험실에서 과학 실험을 하는 과학도와 같이 나 자신을 대상으로 실천에 옮긴다.
그동안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실천에 옮겨온 활동 가운데 하는 실용독서를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해온 점이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창조하는 일을 계속해 왔다. 일찍부터 그런 활동의 중요성을 크게 깨우친 바가 있다.
이제 다수의 직장인들은 깨우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경험만으로, 연륜만으로, 근속만으론 오래오래 자신의 가치를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위에서 몰라보게 늘어나고 있다. 이제 그들이 가진 고민은 어떻게 하면 되는가이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여러분들이 ‘어떻게’를 몸에 완전히 익힐 수 있기를 바란다. 그 다음에는 곧바로 실천에 옮기는 일이다. 무지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읽고 난 다음에도 개선이 없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잘못 된 것이다.
나는 지금도 새벽 일찍 하루를 연다. 그리고 늘 내 자신에게 묻는다. 오늘 하루도 새로운 것은 듬뿍 배우고, 그것을 이용해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이다. 나는 그런 마음가짐과 태도를 갖고 여러분의 삶을 ‘명품 인생’으로 창조해 나가기를 바란다. 명품 인생의 길은 책읽기와 그것의 활용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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