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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울계곡,왕방산,심덕산 _ 한국아파트신문

크라미 2011. 9. 5. 09:44

직장인놀이문화답사기_깊이울계곡,왕방산,심덕산

 

겨울에 들어선지 꽤 시간이 지났다. 오늘은 더 깊은 겨울이 자리한 더 추운 북쪽으로 달려본다.

서울에서 의정부를 거쳐 43번국도를 타고 포천으로 가면 포천시청이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87번국도를 다시 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오늘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나타난다.

바로 『왕방산, 심곡산, 깊이울계곡』이다.

깊이울계곡으로 가는 초입에서 화장한 하얀 심곡산의 얼굴이 먼저 낯선 이를 반긴다. 아마 어제밤 내린 눈 탓일 것이다. 아침이 한참 지났는데도 아직 세수도 하지 않은 체 어제밤 얼굴 그대로 또 다른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다.

심곡저수지 위 매표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심곡산(국수봉,754m)을 거처 왕방산(737m)을 찍고 깊이울계곡으로 내려 왔다. 어느곳에서 산을 타더라도 왕복 3시간에서 4시간 30분이면 충분히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다. 왕방산은 억새풀밭으로도 유명하고, 경기도 포천시 포천읍과 동두천시 경계를 이루고 있어 포천에서 유명한 곳이다. 왕방산은 산세가 아담하여 초겨울 가족산행지로도 알맞다. 흰 눈이 내리는 왕방산은 초심자들도 큰 힘 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등산로는 포천시청, 오지재고개, 깊이울계곡 어디서나 오를 수 있다.

봄철에는 왕방산 능선에 진달래와 철쭉이 장관을 이룬다. 그리고 참취, 드릅나물 등 산나물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능선길에는 소나무와 싸리나무가 주변에 무성하고 참나무가 보기좋게 산을 지키고 있다.

왕방산의 정상 동쪽 산기슭에는 왕방사(보덕사)가 있는데 신라 헌강왕 3년(872년)경에 도선국사가 정업을 닦고 있을 때 국왕이 친히 행차하여 격려하였다 해서 산이름을 왕방산이라 불리어졌고 도선국사가 기거하던 암자를 왕방사라 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왕방산에서 발원한 맑은 계곡물은 항상 수량이 풍부하여 봄철에는 서울 근교 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자주 올리는 장소중의 하나가 되었다.

산자락을 다 내려와 허기진 배에 이제 맛난 것을 먹고 좀 쉴 생각으로 들떠 있는데 또 하나의 선물이 주어진다. 간간히 내리던 눈발이 갑자기 무섭게 심곡저수지를 덮어 버린다. 이 저수지에서는 낚시를 한다. 겨울에는 빙어, 가을에는 송어를 낚을 수 있어 제철에는 제법 낚시꾼들이 많이 모인다고 한다.

요즘 이곳은 위락시설이 많이 들어서면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졌고, 서울에서도 꽤 많은 등산객이 몰리는 곳이다.

저수지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산악인들이 자주 들린다는 식당 한 곳을 들렀다. 사면이 유리로 된 따뜻한 방안에서 몸을 녹이며 먹는 산행 뒷풀이 음식(?)이 항상 산을 다시 찾게끔 한다. 이곳은 오리요리가 유명하다. 그리고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곳이라 매운탕도 맛나다. 그런데 이 집의 특이한 것은 토기탕이라는 메뉴가 있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요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밖에는 흩어진 눈 사이로 어느 직장에서 온 사람들이 족구를 하고 있다. 흔히들 만만하게 같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 족구인가 보다.

이제 배도 부르고 얼었던 몸도 정상 체온을 찾았고, 하루의 고단함을 쉬게 할 숙소로 이동한다. 다시 저수지를 향해 올라 간다. 저수지와 유원지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우리가 하루 편히 쉴 펜션이 자리하고 있다. 통나무를 떼는 난로가 방안에 자리하고 있고, 방안 가득 송진 냄새가 확 풍겨 온다. 주인장께서 특히 건축자재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거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은 가벼운 식사를 하고 근처에 있는 허브아일랜드를 들렀다. 작은 폭포도 있고 나무에는 작은 전구들이 눈송이처럼 붙어 있어 꼭 눈이 쌓인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동화속 작은나라에 온 것 같았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기에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한 번 다녀볼 만한 곳이다.

이제 1박2일 동안 이곳에 남긴 흔적을 뒤로 하고 다시 일상이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

 

☞ Travel Schedule

<당 일>

①여행지도착-족구.물놀이-식사-귀가

②여행지도착-등산-식사-귀가

③여행지도착-낚시-식사-주변관광-귀가

<1 박>

①여행지도착-족구.물놀이-석식-숙박-조식-주변관광-귀가

②여행지도착-등산-석식-숙박-조식-귀가

③여행지도착-낚시-석식-숙박-조식-주변관광-귀가

☞ 놀이문화

○놀거리:등산(왕방산,심덕산), 족구, 낚시, 물놀이, 노래방

○먹거리:오리요리,닭요리,돼지요리,매운탕,토끼요리

○숙박:펜션,민막,야영

○주변광광지:허브아일랜드

☞ 찾아가는길

출발지:서울북단노원구,목적지:깊이울계곡,거리:39km(50분소요)

○서울→의정부→43번국도→포천시청→87국도→심곡삼거리

(좌회전)→깊이울유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