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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마라톤
크라미
2011. 12. 5. 11:56
인생은 마라톤이고 마라톤의 긴 코스는 단거리 경주의 집합이다. 나는 하루하루를 단거리 경주하듯 최선을 다하여 뛰고 달렸다. 택시를 타려는 사람들의 바쁜 호흡에다 운전사인 나의 호흡을 일치시켰다. 처음에는 그저 열심히 달렸으나 차츰 요령이 생기면서 시간대별로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를 정확하게 짚어 능률을 배가시켰다.
대부분 택시 운전사들의 꿈은 ‘내 차’를 갖는 것이다. 나는 대 가족을 부양하면서 넉넉한 살림은 아니었으나, 운전사로 나선 지 2년 만에 나의 택시를 소유하게 되었다. 차주이자 운전사인 ‘자영업자’의 대열에 들어선 것이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여기서 꿈을 접는다. 작은 고지에 올라서서 땀을 닦으며 만족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게 있어 택시 한 대는 이제 겨우 긴 여행의 첫발을 내디딘 것에 지나지 않았다.
20년 후 너희들이 말하라 중에서 -최명재-